🐢 인생살이/🏝 퇴사기념 제주살이

제주도 비올 때 가볼만한 곳: 솔동산 고기국수, 천지연 폭포(Day 3)

It's FInn's Place 2021. 5. 29. 01:35
기상예보가 추가된 업그레이드 버젼


날씨에 따라 기분이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어릴적 유럽에서 살아서 그런지 날씨가 우중충하면 괜히 센치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다행히 아직 허리가 아픈것은 아니다)

오늘처럼 날씨가 흐리면 어김없이 Lo-Fi 힙합 믹스를 듣는다.
Lo-Fi 를 모르는가? 3분 드릴테니 아래 채널에서 잠시 듣고와 보자.



저기압일때는 고기앞이라는 격언이 있지 않는가.
안타깝게도 혼자 패기롭게 흑돼지 집에 쳐들어갈 자신은 없어서, 아쉬운대로 고기국수 집을 물색한다.
서귀포에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고기국수 집을 찾아 기어코 줄서서 먹어보았는데, 따스하니 생각보다 안성맞춤이었다.

(상세한 후기는 나중에 별도로 남길 예정)

크로스핏의 여파로 젓가락질에 난항을 겪고있다
(직원으로 의심되는) 지인의 추천으로 유동커피도 방문


변함없는 공간에서 변한 나를 실감하다


주상절리와 더불어 수학여행 이후 처음 다시오는 천지연 폭포.
최근 제주 여행이 많이 늘다보니 또다른 사진 핫플, 야경 핫플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시내 옆에 바짝 붙어있다.

마스크 쓴 모범 하르방

노마스크 불량 하르방들


과거 회상을 잘 하지는 않는 편인데, 폭포를 다시 보니 새삼 고등학교 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공부가 전부인 세계에 살았다 보니 기억하기 싫은 순간들이 더 많았던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약 14년이 지나 나름 만족하는 일상을 누리며 방문하다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또 10년 뒤, 그리고 20년 뒤에 방문하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해지고, 내심 기대도 된다.

10년 지난 지금도 변함없다


내려오는 길에 응답하라 1988 사진전이 전시되어 있길래 찬찬히 보면서 내려왔다.
지금은 지긋한 중년이 되셨을 당시 신혼부부들이 당시 신혼여행 중 천지연 폭포에서 찍은 사진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우리 부모님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신 것으로 알고있는데, 아쉽게도? 사진은 없었다.)

형형색색의 복장으로 멋스럽게 찍은 사진들이 참 많았다.
함께찍은 사진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방문했을때 꺼내어 비교해 보기 위해 그렇게도 잘 찍지 않는 셀카를 기어코 한장 찍었다.

생각보다 웃고계신 분들이 적다. 기분 탓 이겠지?


천지연 폭포와의 짧은 재회였지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고등학생때는 결코 올 것 같지 않았던 서른 한살이 어느덧 되었고,
나름 착실하게 살아온 만큼 다음 방문때까지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점,
그리고 제주도 신혼여행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살면서 길러주신 부모님께 잘 해야겠다는 점.

우중충한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