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가 웹에서 '정보'를 움직이듯이
우리는 세계가 '가치'를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 리플의 슬로건-
이 글은 특정 암호화폐의 투자를 권하거나 추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각 암호화폐의 개설 취지 및 기술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주어, 해당 화폐에 대한 개인 스스로의 이해도를 증진함이 목적입니다.
오늘은 리또속 (리플에 또 속았다!) 라는 안쓰러운 오명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 리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누가 만들었는가?
리플은 제드 맥칼렙, 크리스 라센을 비롯한 여러 공동 창업자들에 의해서 고안되었다. 이 두명을 별도 언급하는 이유는 그들이 리플의 설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제드 맥칼렙은 미국의 프로그래머로, P2P 파일 전송 서비스인 edonkey2000 등 여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이력이 있다. 이런 그가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검증에 의해 이루어지는 송금 거래'를 구현하기 위해 2013년 리플을 창업하게 되고, 크리스 라센을 CEO로 발탁하게 된다. 이후 2013년 리플을 떠나 이듬해 비영리단체 스텔라 재단을 설립하며 또 다른 형태로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크리스 라센은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스타트업을 투자하며 키워낸 엔젤투자자이며, 특히 P2P 금융거래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3년부터 리플을 이끌며 'MIT 선정 가장 스마트한 50개 조직', '세계 10대 혁신 기업'으로 꼽히며 리플의 인지도 확산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리플의 급등으로 한 때 (구글 창업자보다 높은) 미국 부자 5위!에 선정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리플 (XRP) 이란?
현재 국가 간 송금은 국제결제시스템망(SWIFT)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네트워크에는 많은 단점이 존재한다. 해외에 송금을 해 본적 있는 사람이라면 느린 송금 시간, 환율 변동성, 송금 수수료 등으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리플은 이런 기존 시스템의 문제를 보다 빠르게 정확하며 안전하게 해결하고자 한다.
리플은 전 세계 여러 은행들이 실시간으로 자금을 송금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토콜 겸 암호화폐이다. 리플의 화폐 단위가 바로 XRP이다. 기타 암호화폐들과는 달리 XRP는 ECDSA라는 전자서명 알고리즘을 활용하며,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하기에 '채굴'의 개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리플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거래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이다. 전세계 4초 내외로 송금을 완료할 수 있는 거래 처리 속도는 물론, 거래 당 0.001 미만의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송금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최적화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리플의 가장 큰 특징이자 논란거리가 등장하는데, 바로 리플은 중앙화된 화폐 라는 점이다.
리플 XRP의 총 수량은 1,000억 개로 고정되어 있으며, 이 중 630억 XRP는 리플 랩스가 소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증명 방식이 아니므로 채굴을 통한 보상도 주어지지 않는다.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리플 랩스가 얼마든지 시중 가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공급량 대부분을 한 기관이 소유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리플은 중앙화되었다는 특징을 띄고 있으며, 이러한 점으로 인해 다양한 공격을 받는다.
눈여겨 볼 소식 - 리플 랩스 vs SEC 소송전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 SEC와 (현재까지도) 진행중인 소송전이다. SEC는 리플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며 리플 랩스를 기소했고, 리플은 미국 법원에 SEC가 왜 비트코인 등이 리플과 다르게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는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자세한 기소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SEC 측 주장: XRP는 화폐도 아니고 사용할만한 곳도 없잖아? 투기 목적으로 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행한 증권에 불과해!
리플 랩스 측 주장: 우리는 100개 이상의 은행과 협약을 맺었을만큼 열심히 운영중거든? 비트코인은 되고 우리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줘!
잘 설명해놓은 영상이 아래에 있으니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참고하자!
현재 SEC측의 요청으로 10월로 소송전이 연기된 상황이다.
SEC의 답변에 따라 리플의 가격이 폭등 혹은 폭락할 수 있는 만큼, 리플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꼭 소송전의 추이를 살피자!
이외, 리플의 목적인 송금 자체가 사실상 가치가 그지 않은 시장이며, 시장에 비해 기술 자체가 지나치게 부각되었다는 시각 또한 존재한다. 여러모로 보아도 리플의 가격 변동성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여러 이유가 존재하며, 이에 따라 리또속이라는 오명은 사기도 한다. 반면, CBDC 등 중앙화된 가상화폐 또한 대두되는 요즘, 오히려 멀지않은 미래에는 리플이 더 각광받을 것 이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목적이 분명한 화폐인 만큼, 리플 네트워크에 가입한 은행들 간 빠르고 간편한 송금을 가능케 해준다. 2018년까지 약 100개 이상의 은행이 가입하였으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 리플의 고유 솔루션인 xCurrent는 기존 SWIFT와 거의 비슷한 거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송금 과정에서 송금은행, 수령은행, 중개은행과 같이 총 3개의 은행이 필요하다. 기존의 거래 구조와 적절히 타협하며 사용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아무리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도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마련이다. 리플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무대뽀로 밀어붙이는 대신, 현실과 적절히 타협하며 가장 feasible (실현 가능성이 높은) 영역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 시장으로부터도, 탈 중앙화를 추구하는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에게도 욕먹는 리플이지만, 리플은 리플만의 길을 갈 뿐이다.
위 글을 읽으면서 알게되었지만 블록체인/암호화폐는 결국 또 하나의 기술이며, IT 에 대한 상식을 쌓지 못하면 이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IT 기초근육을 쌓기 좋은 책이 있으니 후기 포스팅을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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