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국계 마케터 Finn 입니다~!
중국의 우버라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이 무려 4.6조 원에 육박하는 미국 IPO를 진행한 지 몇일만에 큰 위기를 맞게되었습니다. 상장 후 몇일만에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앱스토어 앱 삭제 처분을 받은 것인데요. 직접적인 제재를 받지 않는 약 5억명의 사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겠으나, 중국 IT 기업에 대한 정부 개입 리스크를 일깨워주는 사례 같습니다.
디디는 어떤 회사인가요?
디디는 중국의 가장 큰 차량 공유 서비스입니다. 약 5년 전 대규모 가격 전쟁을 통해 우버를 중국에서 몰아낸 것을 필두로, 지난 6월 30일 미국 역사상 2번째로 큰 규모로 IPO를 진행한 중국 기업이 되었습니다. 기업 가치는 약 77조 원 가량으로 평가되는데, 아쉽게도 최근 중국 정부의 IT기업 규제 리스크를 반영하여 기존 100조 원 대비 평범한 수준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왜 '앱 삭제 처분'을 내린 것인가요?
공식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된 바 없어요. IPO 이틀 뒤 중국 가상공간 행정 부처에서 사이버 보안 (데이터 유출, 국가 안보 보전, 대중 보호)점검의 명분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또 이틀 뒤에는 디디가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과정에서 심각한 법률 위반을 범했다며 앱스토어 상 앱 철수를 지시합니다. 조사가 어디에 집중되었는지, 또 그들이 말하는 위반이 언제/어디서 발생했는지는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에 발생할 페널티 또한 예측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공산당 후원 언론 글로벌타임즈는 디디야말로 자국 IT기업 중에서 소비자 여정 관련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소비자 관심/행동 예측을 알아내는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할 역량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명분은 개인정보, 더 나아가 국가 정보의 보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본 기업이 미국에 상장되었고, 2대 주주가 해외 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이요.
정지 처분 관련해서는, 기존에 디디 역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미 자국에서 운전 기사 불공정 대우로 중국 정부가 디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국내 IT 대기업에 지속적인 철퇴를 내리던 (대표적으로 앤트그룹 IPO가 엎어진 일이 있었죠) 상황에서 IPO를 강행한 디디도 모험을 감행한 것이죠. 물론 디디는 상장 전 중국 정부의 정지 처분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디디가 왜 중요하고, 이제 어떻게 될까요?
2020년 기준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88%를 달성했을 정도로 사실상 국민 차량공유 서비스 그 자체입니다. 우버를 인수할 당시 우버는 디디 지분 약 12%를 사들여 보유하고 있고, 투자계 거물로 익숙한 소프트뱅크 그룹 또한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요. 단 특이한 지배구조로 CEO 및 회장 두명이 50%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몸집이 거대한 만큼 당연히 투자업계 또한 위 갈등의 추이를 숨죽여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작년 약 2조 원 의 순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업 기반으로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에게 있어 호재입니다. 올해 1분기 약 9,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성장이 둔화된 주 사업 외에 차량수리, 식료품 배달 등 다양한 영역에 적극 진출한데 기인합니다. 올해 서유럽 시장으로의 확장을 도모하는 점 역시 추가적인 성장의 기회가 될 듯 합니다.
결국 정부가 무엇을 발견했는가에 따라 디디의 운명은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인 만큼,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해외 상장을 도모하는 중국 기업들의 규제 리스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디디는 수사에 적극 협력할 뜻을 비쳤으나, 본 수사로 인한 매출 저하는 발생 가능하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에게 알린 상태입니다.
위 사례를 통해 앤트그룹 상장 실패때부터 이어져 온 중국 정부의 IT 대기업 규제 리스크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향후 정부/디디의 발표 내용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